상설전시
A존 - 짓밟힌 산하, 일어선 민초들

개항 이후 제국주의 열강의 침탈이 많아지자 나라 안팎의 위기로부터 나라를 구하기 위해 민중이 일어섰다. 동학농민군은 봉건질서를 타파하고 외세의 침입을 막아 자주적인 국가를 세우고자 ‘보국안민’,’척왜양이’의 기치 아래 전국 곳곳에서 봉기를 일으켰다.

한편 청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은 동학농민군을 무력으로 진압한 뒤, 조선의 내정을 간섭하고 끝내는 왕비(명성황후)를 살해하는 만행까지 저질렀다. 이후 일제는 을사늑약과 정미7조약 등을 강제로 체결하면서 조선을 식민지로 만들려는 야욕을 감추지 않았다.

이에 뜻있는 이들은 신분을 뛰어넘어 국권을 지키는 길에 힘을 모았다. 의병은 곳곳에서 친일파와 일본군을 공격했으며, 지식인들은 애국계몽운동으로 실력을 키우고자 애썼다. 나라를 구하고자 하는 마음은 국권을 빼앗긴 뒤에도 변함이 없었으며, 끈질기게 이어진 국내외 독립운동의 밑거름이 되었다.

B존 - 시대의 마감, 민주의 마중

제2존은 영상실이다. 이곳에서 사용되는 영상은 일제강점기부터 8∙15해방을 맞은 아버지와 아들이 시대의 흐름을 직접 겪은 뒤, 체험 속에서 깨달은 자유와 민주주의의 진정한 의미를 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일제강점기를 넘어 해방을 맞은 한반도는 독립민주국가를 세우기 위한 열망으로 가득하였다. 그러나 예기치 않은 분단과 6·25전쟁은 우리 민족에게 치유하기 힘든 깊은 상처를 남기고 말았다.

독립운동가들이 소원하고 4·19 혁명의 투사들이 가꾸고자 했던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동학농민운동, 의병전쟁, 3·1운동, 독립전쟁으로 연면히 이어지며 쌓여온 자주, 독립, 민주, 평등의 정신이 살아 숨 쉬는 그런 나라는 아니었을까?

C존 - 우리가 사는 나라, 민주공화국

1945년 8월 15일, 일제가 드디어 항복하였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연합국이 승리한 결과이자 불굴의 독립투쟁이 낳은 소중한 결실이었다. 해방 직후부터 건국준비위원회가 조직되는 등 자발적으로 새로운 국가를 건설하려는 활기가 넘쳤다. 그러나 미국과 소련이 한반도를 분할 점령하고 좌우익의 대립이 격화하면서 이념적 갈등의 골은 깊어져 갔다. 통일국가 수립의 열망이 드높았지만 한반도에는 두 개의 정부가 들어서고 말았다. 뒤이어 일어난 6·25전쟁은 전 민족에게 지우기 힘든 상처를 남긴 채 분단체제를 고착시켰다.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계승하여 민주국가를 재건한 대한민국은 자유, 평등, 민주의 가치를 제헌헌법에 담았다. 그러나 이승만 정부는 친일파를 등용하고 이를 기반으로 장기집권을 꾀하였다. 불법적인 수단을 동원해 헌법을 거듭 개정하였고, 부정선거를 자행하며 독재권력을 유지하려 하였다. 부패하고 불의한 정권에 맞서 학생과 시민들은 앞장서 민주주의 수호를 외쳤다. 더 나아가 과거청산, 서민경제 회복, 평화통일 실현이라는 시대적 요구를 분출시켰다. 4·19혁명은 민주주의의 새벽을 연 의미 깊은 첫 걸음이자 기나긴 민주화의 여정을 알린 신호탄이었다.